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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독립 인터넷 언론사에서 제작
/배포하는 팟캐스트* 라디오 방송이 말 그대로 한반도를 뒤흔들고 있다. 2011 4월 말, 첫 에피소드 방송을 시작으로 12월 초 현재까지 총 32개의 에피소드가 제작되었으며 각 에피소드들은 평균 다운로드 횟수 200만 건 이상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팟캐스트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방송과 관련된 각종 의류/머천다이징 제품의 제작/판매, 출연자들이 출간 또는 참여한 서적들의 인기몰이, 방송 콘텐츠를 활용한 전국 순회 공연, 그리고 해외 진출 등, ‘대박콘텐츠의 수순을 착실하게 밟아나가고 있는 이 컨텐츠, 바로 <나는 꼼수다> (이하, <나꼼수>) 에 대한 이야기다

국내 유일 각하 헌정 방송이라는 도발적인 부제를 달고 있는 <나꼼수>는 각자의 개성과 전문성을 갖춘 4명의 출연진들이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정치 현안들을 주제로 진행하는 라디오 토크쇼라 할 수 있다. 이를 추측과 욕설이 난무하는 만담수준으로 폄훼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정치라는 친근하지 않은 주제를 적절한 시기에 합당한 매체 선택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컨텐츠로 승화시켰다는 것이 청취자들의 일반적인 중론이다. 그렇다면 <나꼼수>는 어떻게 대박컨텐츠의 반열에 올라서게 된 것일까?


재미와 의미의 두 마리 호랑이를 잡다   
                                                                                                

고객들이 열광하는 컨텐츠나 브랜드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큰 미덕은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이다. 재미만 있고 의미는 없다면 처음에는 사람들이 몰릴지 몰라도 결국에는 그 자리를 떠나기 마련이다. 반대로 의미만 있고 재미는 없는 경우, 소수의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다수의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것은 쉽지 않다. 슬랩스틱 코미디와 심야시간대의 정치토론 프로그램이 이 두 가지 범주에 속하는 대표적인 예이다. 반면에, <나꼼수>는 우리들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정치라는 의미 있는 주제를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출연진들의 능숙한 말솜씨와 아기자기한 유머 요소들로 엮어냄으로써 청취자들에게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제공하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최근
, 반목하는 세계 지도자들의 키스신을 모토로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런칭하여 화제를 모은 베네통(Benetton)의 경우, 항상 사회적인 이슈(의미)들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유쾌하게 해석(재미)하는 작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일반 대중들이 소수의 금액을 자신이 원하는 벤처 기업이나 비영리 프로젝트 등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크라우드펀딩 (Crowdfunding) 플랫폼은 사람들이 투자 활동을 통해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현재 전세계에서 무서운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기업이 고객들에게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제공했을 때에 고객들이 보여줄 열렬한 반응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내재적인 동기부여가 자발성의 핵심                                                                                                     

앞서 언급한 크라우드펀딩의 한 뿌리이기도 한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은 기업이 당면한 문제의 해결이나 새로운 아이디어의 발견을 위해 기업 외부의 자원, 그 중에서도 고객(대중)의 지식과 노하우를 활용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20여 년 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리드 유저 (Lead user), 프로슈머 (Prosumer), 오픈 이노베이션 (Open innovation) 등의 다양한 이름과 방식으로 유지, 발전되어 온 이 개념은 <나꼼수>를 통해 비로소 실현되고 있는 듯 하다. 별다른 홍보도 없이 청취자들의 입소문만을 통해 컨텐츠가 전파된 것은 물론이거니와 청취자들이 직접 제작한 광고물들이 온라인 상에 범람하고 있다. 공연 관람비 지불이 의무가 아닌 상황에서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자신들의 돈을 내놓고, 그것도 모자라 자신들의 사비를 털어 다른이들과 함께 나눌 무언가를 준비하기도 한다. 이러한 대중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현재 <나꼼수> 현상의 가장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했음은 명명백백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들을 움직였을까? 그것은 바로 내재적인 동기부여 (Intrinsic motivation)의 힘이다. <나꼼수>를 통해 위로 받고 인정 받은, 그리고 그들의 메시지에 공감한 대중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내재적인 동기부여를 통해 자발적 집단 지성과 창의성이 발현된 대표적인 사례로 세계 최대의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wikipedia.org)를 꼽을 수 있다. 자신이 하는 일에 가치를 부여해주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금전적인 보상 없이도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최근의 연구들 또한 금전적 보상이나 명예보다는 어떤 행동이 주는 보람과 즐거움 그 자체가 사람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임을 밝혀내고 있다. 이렇듯, 내재적인 동기부여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기업 내외부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우리 기업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의 <나꼼수> 현상에 대해서는 다양한 층위와 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다만 그 인기의 근원적 이유에 대해서 고민해 본다면 우리 기업들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작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나꼼수>의 메인 진행자가 방송 초창기에 홍보 활동이 따로 없는 것에 투정을 부리던 어느 패널에게 자신 있게 던진 멘트로 본 칼럼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콘텐츠는 자신을 스스로 홍보한다!”

- 류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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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팟캐스트는 애플의 아이팟(iPod)과 방송을 뜻하는 브로드캐스팅(Broadcasting)을 조합해서 만든 단어로 애플의 iTunes 소프트웨어 상에서 사용자들이 무료로 방송 채널을 개설하여 자신이 제작한 컨텐츠를 업로드하거나 다른이들의 컨텐츠를 구독 및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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