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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child is an artist. The problem is how to remain an artist once he grows up.

- Pablo Picasso (1881-1973)
 

언제부터인가 국내에 개봉하지도 않은 한 인도 영화가 온라인을 들썩이기 시작했다. 포탈 및 영화 정보 사이트의 최고 평점을 갈아치운 것은 물론, 영화와 관련한 댓글과 리뷰의 수도 이미 개봉해 큰 성공을 거둔 흥행작들의 그것을 훨씬 뛰어 넘은 것. 2009, 제임스 카메룬의 <아바타>열풍이 온 세계를 휩쓸며 여러 나라의 역대 흥행 순위를 흔들고 있을 당시 자국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아바타>를 누르고 인도 역사 상 최고 흥행작이 된 것은 물론, 전세계 역대 인도영화 흥행 순위에서도 1위에 오르게 된다. 작년 국내에서도 정식 개봉을 해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세 얼간이> (3 idiots, 2009)에 대한 이야기다.

다르게 바라보고 다르게 사는 세 얼간이                                                                                                  

최고의 수재들만이 모이는 인도의 명문 공대에 입학한 세 명의 청년들이 획일화된 교육과 끊임없이 경쟁만을 강조하는 학교의 정책에 당당하게 맞서며 자신들의 진정한 인생과 꿈을 이뤄내는 모습을 매력적으로 그리고 있는 영화를 보고 있으면 이 영화적 상황이 우리 사회의 실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금새 느끼게 된다. 창의적이고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을 획일적 시스템과 과도한 경쟁 속으로 밀어붙여 진정한 얼간이들로 만들어 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 말이다. 특히, 그 중심에는 아직도 경쟁의 논리와 포디즘(Fordism)의 악령에 사로잡혀 컨베이어 벨트에서 제품을 찍어내듯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조립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우리의 기업들이 있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적 패러다임                                                                                               

 

창의성이 시대의 정신인 요즈음, 이러한 경쟁적창의성은 그 누구에게도 감동을 주지 못한다. 감동을 자아내는 창조의 순간에는 언제나 진지한 즐거움이 함께하는 법이며, 결국 이 진지한 즐거움은 자발성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영화에서 주인공인 란초가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에서 그 과정을 통해 그가 느끼는 진지한 즐거움을 보게 된다. 그 누구도 아닌 자신 스스로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3M이나 고어와 같은 혁신 기업들은 직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거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에 업무 시간의 일정 부분을 활용하도록 권장 및 지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개인 프로젝트의 결과물들이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여러 창의적인 서비스들 중 많은 부분도 직원들의 자발적인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하니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활용한 창의적 혁신의 효과가 크다는 또 다른 사례인 셈이다.

, 진정한 창의성의 발현은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이 발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세 명의 얼간이들은 학교 안팎에서 겪게 되는 여러 사건들을 통해 삶의 의미와 자신의 꿈을 발견하게 되고 결국 자신의 인생을 멋지게 살아나간다.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Pixar)는 대형 프로젝트들 사이의 공백에서 공허함을 느끼는 직원들을 위해 직원 전용 교육 기관인 픽사 대학(Pixar University)를 설립, 예술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픽사의 직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짐과 동시에 새로이 창의성을 재충전하는 기회로 삼는다. 그 개념과 운영 방식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포스코에서 운영하는 포레카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직원들은 자신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세 얼간이> 1등만을 강조하는 경쟁사회에서 다르게바라보고 다르게사는 것이 얼마나 멋진 삶인지 우리에게 창의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있다. 우리의 기업들도 이전의 무한 경쟁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더욱더 의미 있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적 패러다임으로의 변화를 꾀할 때이다. 우리 기업들의 건투를 빌며 영화 속에 등장하는 마법과 같은 주문으로 본 칼럼을 마무리한다.

알 이즈 웰! (All is well!) 
끝.

- 류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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