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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경영대학 웹진에 연재 중인 글입니다. 본문은 여기에서 확인하세요.]





몇일 전이었죠? 5월 4일은 SF마니아들, 그 중에서도 특히 저와 같은 <스타워즈> 팬들에게는 의미있는 날입니다. 일명 ‘스타워즈 데이’라고 하지요.    


<스타워즈>는 1977년 조지 루카스 감독의 지휘 아래 첫 에피소드가 개봉된 이래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미디어 프랜차이즈 (Media Franchise)입니다. 원소스멀티유즈 (One Source Multi Use)를 통해 영화산업을 한 단계 성장시킨 시초로 평가 받고 있지요. 지금까지 총 6편의 장편 영화, 1편의 장편 애니메이션이 제작되었고 이를 중심으로 다수의 TV 시리즈와 소설, 만화, 게임 등이 소개되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에서 스토리와 캐릭터가 지속적으로 활용되면서 <스타워즈>는 미국 대중문화의 큰 줄기 중 하나이자 대중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SF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2012년 10월, 디즈니가 <스타워즈>의 제작사인 루카스 필름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에피소드 제작을 결정,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5월 4일은 왜 ‘스타워즈 데이’가 되었을까요? “I am your father.”와 함께 <스타워즈> 속 명대사로 꼽히는 “May the Force be with you.”가  5월 4일의 영어 표현(May the Fourth)과 비슷하기 때문인데요, 흥미롭게도 그 시작은 정치판입니다. 1979년 5월 4일, 영국의 첫 여성 총리인 마가렛 대처의 선거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보수당이 신문에 실은 축하 문구( "May the Fourth Be with You, Maggie. Congratulations.")가 바로 ‘스타워즈 데이’의 출발점이지요. 이후 <스타워즈>의 열성적인 팬들 사이에서 팬미팅, 가장행렬 등의 자생적 모임이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2011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조직적인 형태를 갖춘 행사가 처음 선보입니다. 디즈니가 루카스 필름을 인수한 뒤, 디즈니랜드에서 ‘스타워즈 데이’를 기념하는 공식적인 행사가 시작되었고 이제 매년 5월 4일이면 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부대 행사가 열립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처음 ‘스타워즈 데이’를 위한 공식 행사가 명동 일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지요. 소수의 열성팬들로부터 시작한 작은 아이디어가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하는 초대형 행사로 성장하게 된 것입니다. ‘스타워즈 데이’를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의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는 이유지요.  


오픈 이노베이션은 UC버클리의 헨리 체스브로(Henry Chesbrough) 교수가 2003년 자신의 책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기업이 외부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자신의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내부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다른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혁신 전략을 뜻합니다. 제품 개발 및 개선에 외부전문가들을 적극 활용(Connect&Development, C&D)하고  자체 개발한 기술의 특허를 일정 기간 이후에 무조건 개방(3/5 Program, 제품 출시 후 3년 또는 특허 등록 후 5년)하도록 하는 P&G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대표 기업이지요.


전통적인 혁신 전략에서는 기업이 모든 리스크를 혼자 짊어지고 장기간의 투자를 감수해야합니다. 그러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하면, 비록 성과는 분배해야 하지만, 경제적이고 신속하며 덜 위험하게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지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다양한 혁신의 도구들이 등장했지만 혁신을 위한 비용과 리스크도 너무 커져버린 이 시대에 기업들이 오픈 이노베이션에 눈을 돌리는 까닭입니다. 성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체스브로 교수의 원칙은 간단합니다. 상대가 원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을 일치시키고 그들의 성공이 나의 성공을 뜻하도록 만들 것.

‘스타워즈 데이’가 한낱 팬클럽 모임으로 지속되거나 기업의 뻔한 마케팅 캠페인으로 변질되지 않은 이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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