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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여름, 미국 뉴욕주의 쇠퇴한 휴양지 베델에서 역사 상 가장 문제적인 페스티벌이 개최되었다. 미국 전역에서 몰려든 50만 명의 인파로 주위의 교통 시스템이 마비되고 노숙자들이 길거리에 넘치자 주정부에서는 그 곳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기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페스티벌은 지금까지도 음악과 사랑과 평화를 노래한 역사 상 가장 아름답고 열정적인 페스티벌로 기억되고 있다. 바로 우드스탁 페스티벌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바깥 풍경들                                                                                                           

, ’, ‘브로크백 마운틴등 선 굵은 영화들로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이안 감독의 <테이킹 우드스탁>(Taking Woodstock, 2009)은 바로 이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영화의 흥미로운 점은 영화의 제목을 페스티벌의 이름에서 따왔음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인 현장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 대신, 페스티벌의 개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나 당시 언론 및 사람들에게는 거의 주목 받지 못했던 엘리엇 타이버의 시선으로 페스티벌의 바깥 풍경들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엘리엇은 도시에서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다가 부모님이 운영하는 모텔이 경영난에 처하자, 부모님을 돕기 위해 모텔 업무를 맡아보기 시작한다. 하루하루 빚 독촉에 시달리며 고단한 삶을 보내는 엘리엇에게 부모님의 모텔과 그 지역에 한 줄기 희망이 될 기회가 찾아오게 되는데, 바로 옆 마을에서 좌초해버린 음악 페스티벌의 개최가 그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계약이 성사되고 페스티벌의 준비가 시작되지만,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엘리엇이 감당하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테이킹 우드스탁>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해 한 청년의 삶과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절묘하게 엮어나간다.  


구심점의 중요성과 경계선의 위험성                                                                                                        

홍보 수단도 마땅치 않던 1960년대에 50만 명의 사람들을 한 장소에 불러모은 우드스탁 페스티벌은 찬란한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판을 벌리는 데 쩔쩔매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 판 벌리기의 원리를 보여주고 있다. ‘판 벌리기의 가장 중요한 원리는 사람들을 끌어 모을 확실한 구심점은 있어야 하되 사람들의 입장을 가로막는 경계선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드스탁 페스티벌은 음악과 사랑, 그리고 평화라는 명확한 구심점을 가지고 있었고 엘리엇의 파격적인 무료입장 발언으로 경계선이 사라지면서 참가자의 수가 급증하게 된다.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외부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P&G C&D (Connect & Development) 사례와 전면적인 유료화 전환으로 국내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실패 기업으로 전락해버린 프리챌의 사례에서도 구심점의 중요성과 경계선의 위험성을 확인할 수 있다


공감의 극대화와 윈윈 전략                                                                                                                   

이미 벌린 판을 잘 키우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공감과 발전의 원리이다. 이미 판에 모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최고급의 서비스가 아니라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이다.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참가자들은 부족한 음식과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공감하며 추억을 쌓아갔다. 페이스북 최고의 아이템인 “Like” 버튼도 결국 사람들의 공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장치인 셈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판을 벌린 사람들과 판에서 노는 사람들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윈윈(win-win)의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극적인 성장을 이룬 것도 결국 애플이 벌린 판에서 애플과 개발자들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한 까닭이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판을 벌려 음식을 나누고 함께 어울리기를 즐겨했다. “이나그리고 마당같은 단어들도 다 이러한 선조들의 삶을 담고 있는 셈이다.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통해 배운 판의 원리와 함께 선조들의 지혜를 진지하게 곱씹어본다면 우리 기업들도 멋진 판 하나 벌리는 게 그렇게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 류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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