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Insightful Strategy, “BCG 전략 인사이트”

이 책은 (경영) 전략의 초보자에게 전략의 패러다임과 프레임웍을 제공해주는 ‘전략의 입문서’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CJ에서 RA 할 때, 부장님이 나중에 시험 보겠다고 읽어오라고 했던 책인데 길이도 짧고 모든 문장이 명료하게 제시되어 있어서 한 곳에 앉아 가뿐히 해치울 수 있는 정도의 책이죠. 물론, 그 내용을 뼈 속까지 각인시키려면 수없이 반복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책의 내용은 아래의 공식으로 한 번에 정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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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전략

= 전략 요소 + 속도 + 렌즈

= 전략 요소 + (패턴 인식 + 그래프 발상) * 섀도복싱 + (확대 렌즈 + 초점 렌즈 + 아이디어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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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있는 전략을 도출하기 위한 일종의 방법론이라 할 수 있는데 참 당연한 이야기를 아주 그럴듯하게 이야기 하는 컨설턴트들의 능력 (칭찬임!) 이 여실히 드러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요약을 찬찬히 읽어본다면 책을 따로 사서 구입해 보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보지만, 아무래도 이 책은 사서 두고두고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전략의 달인이 되는 그 날까지!

전체 요약
- 기발함은 전략의 필수요소이며 이는 인사이트로부터 창출
- 인사이트 극대화는 사고의 속도 향상과 세 가지 렌즈를 이용한 발상력 향상을 통해 가능
- 사고의 속도 향상을 위해 전략적 요소를 이용한 패턴인식과 그래프 발상을 통한 스피드 시뮬레이션, 그리고 이 둘을 기반으로 한 섀도복싱을 활용
- 관점을 넓히는 확대 렌즈, 좁고 길게 바라보는 초점 렌즈, 사고의 벽을 넘어서는 아이디어 렌즈를 통해 발상력 향상 가능
- 인사이트 창출을 위해 전략 수립의 각 부분마다 ‘속도’와 ‘렌즈’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물론 팀워크를 이용한 인사이트 창출 필요

인사이트 = 속도 + 렌즈
- 전략의 정석만으로는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기발함은 전략의 필수요소이며 이는 인사이트로부터 창출 (독특한 전략 = 정석 + 인사이트)
- 인사이트는 전략의 진화를 가속화 시키는 ‘속도’와 보다 독특한 가설을 세우기 위한 사고의 도구인 ‘렌즈’로 구성

속도 = (패턴 인식 + 그래 프 발상) X 섀도 복싱
- 패턴 인식이란 과거의 정석을 기억해 두었다가 필요에 따라 사용할 줄 아는 능력 (좌뇌)
- 그래프 발상이란 언어와 논리를 그래프로 대체하여 생각의 속도를 높이는 능력 (우뇌)
- 섀도복싱은 좌, 우뇌의 조합을 통해서 가설의 설정작업과 검증, 수정작업을 반복하는 것

렌즈 = 확대 렌즈 + 초점 렌즈 + 아이 디어 렌즈
- 확대 렌즈는 시장으로 생각지 못한 곳을 주목하는 ①여백의 활용, 기업활동 전체를 점검하는 ②가치사슬의 확대,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③진화론적 생각을 할 때 사용
- 초점 렌즈는 구매행동의 세부사항을 파악하는 ①사용자 입장 생각하기, 영향력이 가장 큰 지점을 찾는 ②지렛대 활용하기, 핵심 고객을 파악하는 ③포인트 파악하기에 사용
- 아이디어 렌즈는 남들과 반대로 시도하는 ①역발상으로 생각하기, ②외곽지대의 특이점을 관찰하여 찾아내기, 사례들의 유사성을 찾아내는 ③아날로지(Analogy)로 생각하기에 사용

인사이트를 창출 하는 두뇌 사용 법과 팀워 크 이용 하기
- 기본 두뇌 사용 법: ①패턴 인식, 그래프 발상, 렌즈를 함께 사용 하여 가설 세우기 ②섀도복싱을 통해 처음 가설을 검증하는 동시에 다른 렌즈나 패턴을 사용해서 가설을 수정
- 팀워 크 이용 하기: ①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이질적 인재의 조합과 연대 ② 창조력을 자극하는 긍정적 분위기와 언어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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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임신한 아내를 위한’ 좋은 남편 프로젝트

책 ‘사기’ 좋아하는 저에게 아내의 임신은 새로운 분야의 책들을 섭렵하기 위한 좋은 핑계거리가 되어주었습니다. 백과사전식 출산지식 전공서에서부터 각종 태교 안내서, 육아 지식서까지 많은 책을 샀지만, 특별히 예비 아빠들을 위한 단 한 권의 책을 뽑으라면 단연 ‘임신한 아내를 위한 좋은 남편 프로젝트’입니다! 제 주위의 모든 예비 아빠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을 정도죠.

임신 후 첫 세달/중간 세달/마지막 세달/분만실/새로운 시작의 5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 이 책에서 저자인 제임스 더글라스 배런은 ‘임신한 아내와 함께하는’ 남편들에게 총 184개의 주옥과 같은 조언을 제공합니다. 제가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이 책에는 다른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위트와 신랄함이 있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부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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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6 / 아내의 엉덩이가 아직도 탱탱하다고 거짓말하라

둘째를 가졌을 때 아내에게 이 거짓말을 했다. 주로 아내는 “내 엉덩이가 축 쳐지는 것 같지 않아?”라고 물었고 나는 “아니”라고 답했다.

“진짜?”
“그래!”
“하나도?”
“전혀!”
“이상하네, 쳐지는 느낌이 드는데 말이야.”

한번은 세 살 된 첫 애가 엄마와 목욕을 하는 동안 일을 그르칠 뻔한 적이 있다.

“엄마, 엉덩이가 하나 더 생겼어!”
아내는 “안 쳐졌다며?” 하고 나를 째려봤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쟤는 TV에 나온 모델하고 비교하는거지!”
“웃기네!”
“진짜야…”

이 거짓말에 대해서는 절대 양보하지 말라. 아내는 진심을 듣고 싶어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아니다.

(어쨌건 아내의 엉덩이는 조만간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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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좋은’ 누군가가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좋은 남편, 좋은 아빠, 좋은 친구, 좋은 아들, 좋은 선/후배 등등

나는 ‘좋은’ 남편이다, 라는 말은 사실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정상적인 문장이지만 그 자체로 엄청난 논리적 오류입니다. 왜냐하면 ‘좋은’ 누군가가 된다는 것은 스스로가 느끼는 만족도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가 느끼는 만족도에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경험상 저런 mindset을 가진 사람의 경우, 파트너가 그 사람에 대해 만족을 느끼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불만족과 다툼이 원흉이 되지 않을까요?)

몇 년 전, 지인의 결혼식에서 이와 관련해서 아주 인상 깊은 주례 말씀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내가 살면서 이 한 사람 쯤이야 만족 시킬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 모든 부부 문제의 시작이기에, 그런 교만함을 버리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모든 부부생활에 적용되는 이 말씀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때가 바로 임신 기간이 아닐까요? 겸손하게 자신이 능력 없고 지식 없음을 인정하고 아내와 아기와 관련된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돌아보고 챙겨주는 진심, 그것이 진정으로 ‘좋은’ 남편, 그리고 ‘좋은’ 아빠가 되는 길일 것이라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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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별 짓는 문화와 과시적 소비를 넘어서

임신한 아내와 출산 준비를 하며 가장 크게 마주하게 되는 부분은 모든 출산 관련 프로그램과 서비스에는 등급이 존재한다는 것과 이 등급이 사회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변에 출산을 경험한 혹은 경험하게 될 지인들은 우스개 소리로 근미래의 유치원생들은 자신이 태어난 산부인과와 자신의 생에서 첫 보름을 보낸 산후 조리원 타이틀로 친구들을 구분지어 사귀게 될 것이란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러한 현상이 아이들 사이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들의 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주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피에르 부르디외 Pierre Bourdieu 는 1979년에 발표한 그의 저서 『구별짓기 La distinction』에서 ‘디스땅시옹 Disticntion’ 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면서 문화는 상류층이 하층민과 자신들을 ‘구별 짓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음을 주장합니다.

지금으로부터 110년 전에도 이와 유사한 주장을 한 학자가 있었으니 바로 소스타인 베블런 Thorstein Veblen입니다. 베블런은 1899년 자신의 저서 『유한계급론 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에서 가격이 올라감에도 몇몇 재화의 소비가 감소하지 않음을 발견하고 이를 분석하여 상류층(유한계급)의 과시적 소비 경향이 있음을 밝혀냅니다. 이것이 바로 베블런 효과 Veblen effect죠.

구별 짓기 위한 도구로서의 문화. 그리고 자신의 존재와 위치를 부각시키기 위한 과시적 소비. 80년의 시간차를 두고 있지만 결국은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두 학자들의 차분한 어조를 곰곰이 씹어보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저에게도 왠지 모를 씁쓸한 맛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까요?

문화를 공부하겠다고 나선 저의 포부는 소수의 만족과 지적,심적 충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왕도를 발견하기 위함이었죠.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제게 엄습하는 자괴감은 이 빌어먹을 시스템 안에서는 도대체가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지 않는다는 ‘진리’로부터 기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금 굳게 마음을 먹어 봅니다. 제가 이미 높이 쌓여진 돌더미 위에 다른 돌을 얹는 것이 아니라, 황량한 들판에 부삽 한 삽질이라도 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군가 씨를 뿌릴 수 있는 여지를 만들 수 있기를, 누군가에게는 물을 부어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구별 짓는 문화가 아닌 상생하는 문화, 과시하는 소비가 아닌 살리는 소비. 그것이 제가 공부하는 목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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