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검은 외투를 입은 그대에게

우리 학교는 봄학기 개강이 일러 이미 한창 학기가 진행 중이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은 이제야 비로소 새로운 학기를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누군가에게는 아쉬운 방학의 끝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떤이들에게는 손에 땀이 맺힐 정도로 긴장되고 흥분되는 새로운 시작일테다. 바로, 대학 새내기들에 대한 이야기다.

점심을 햄버거로 때울 요량으로 경희대 앞에 있는 버거킹으로 향했다. 주문을 하기 위해 줄을 섰는데 앞에 검은 외투를 입은 사람들이 무리 지어 서 있었다. 별 다른 생각없이 빈틈을 헤집고 들어가 내가 버거킹에서 두번째로 좋아하는 베이컨더블치즈버거 세트를 시키고 빈자리에 앉았다. 원래의 습관대로 창밖을 바라보며 사람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어라, 그런데 창밖에도 검은색 외투를 입은 무리들이 이곳저곳에 출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우리나라가 국상이라도 치르고 있는 것 아닌가, 라는 몹쓸, 그러나 약간은 희망적인 상상을 하며 슬며시 웃었다. 카운터에서 내 햄버거를 받아들고 다시 자리에 앉아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검은 외투의 무리들은 바로 새로운 학기를 맞이한 새내기들이었다. 그렇게 확신을 하고 나니 왠지 씁쓸했다.

휘향찬란한 색감으로 표현해도 모자랄 젊음을 지니고 있을 그들이 검은색 외투라니! 물론 입은 옷이 그들의 전부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를 설명할 수는 있으리라. 검은색 외투의 무리들을 보고 있자니 그들이 꼭 우리나라 12년 교육의 획일화된 결과물인 것 같아 햄버거 맛이 뚝 떨어졌다. 그리고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았다. 이 검은색 외투의 무리들에게 우리 대학들은, 우리 사회는 장례식장 이상의 의미를 줄 수 있을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이 화창한 봄날에 검은 외투를 입은 그네들에게 조심스럽게 몇가지 위안과 응원을 전하고 싶다.

첫째, 비전 ‘따위는’ 가지지 않아도 좋다. 우리는 지금 비전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 꿈을 강요 당하고 있다. 꿈이 없는 사람이 패배자처럼 인식되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 분위기에 절대로 휩쓸리지 말고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하기를 바란다. 스스로 행복하게 사는 것이 궁극적으로 남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사회 전체적으로도 선이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비록 낮은 자리에서라도 주위 사람들과 행복하게 사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삶의 방향으로 설정해라. 비전은 행복 다음에 올 때 더 아름답다.

둘째, 주말 정도는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보내라. 처음 주어진 자유에 자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해야 되는 일이 있을 것이고 하고 싶은 일이 있을 것이다. 주중을 해야 되는 일로 보냈다면 주말 정도는 정말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보내도록 해라. 이를 주말로 한정 짓는 것은 주어진 자유에 대해서 최소한의 책임감은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책임감과 중압감에 억눌려 주말에도 공부와 일에 매달리지 말라는 것이다. 산책을 하든, 운동을 하든, 독서를 하든, 영화를 보든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는 날이 여러분들에게 필요하다. (물론, 나에게도 필요하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고 그 일에 몰입하다보면 새로운 인생의 의미가 다가올 것이다.

셋째, 멋을 내라. 몇몇 어른들은 젊음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시기라고들 말씀하시지만, 천만의 말씀! 꾸미면 꾸밀수록 더 아름다운 것이 바로 젊음이다. 나이가 들면 아무리 돈을 처발라도 티가 나지 않는다. 용돈 벌어 멋있는 옷도 사입고 어떤 헤어스타일이 어울리는지 다양하게 시도해보라. 평생 가지고 갈 수 있는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시점이 바로 대학생 시절이다. 외적으로 멋을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적인 멋, 내적인 아름다움을 가꾸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고 다양한 전시회화 문화행사에 참석해서 소양을 키우고 감성을 자극해라. 그 경험들이 멋진 밑거름이 되어 여러분들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넷째, 제대로 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라. 주위를 둘러보면 쉬는 시간 없이 공부와 일에 치어 사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들은 막상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도 어떻게 쉴지를 몰라 오히려 불안해 하거나 굳이 하지도 않아도 될 일들을 만들어내서 처리하기 시작한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대학생 때부터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조여가며 성장해온 이 시대의 ‘노동벌레’들이다. 아무도 이들에게 쉬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고 스스로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그러니 결국,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고 등떠밀면 뒷걸음 치게 되는 것이다. 일할 때 열심히 일했으면 쉴 때도 최선을 다해서 쉴 수 있어야 한다. 자신만의 휴식 방법을 대학생 때 발견하지 못하면 평생을 노동의 노예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노동은 그 시작과 끝에 휴식이 있을 때 아름다운 것이다. 잠을 자도 최선을 다해 잘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수다를 떨어도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길 바란다.

다섯째, 다름을 구분할 수 있는 ‘느슨한’ 기준과 틀림을 판단할 수 있는 ‘확고한’ 기준을 세워라. 우리나라 고등학교의 문과/이과 구분 정책으로 대부분의 새내기들은 머리가 어느 정도 굳은 상태로 학교에 들어오게 된다. 따라서 말랑말랑해지기 위한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 있다. 사회에서 만나게 될 정말로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연습을 하기에 대학만큼 좋은 곳은 없다. 상대방과 내가 다른 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쿨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가슴으로 안는 연습을 해라. 반대로 틀림에 대해서는 확고하게 거절할 수 있는 확고한 기준을 세우는 것도 대학생 때 획득해야 할 중요한 자세다. 부정과 부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부조리에 분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사회에 나가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현실 세계의 진정한 ‘소인배’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렇게 다섯가지 이야기를 정리하고 보니 위안과 응원이라기보다는 꼰대의 잔소리가 된 것 같아 입에서 쑥냄새가 진동을 한다. 다만 바라는 단 한가지는 이제 새로운 세상에 발을 내딛는 모든 이들의 행복이다. 이들이 현실에 부딪혀 무릎도 꿇어 볼 것이고 사랑에 눈물 짓기도 하겠지만, 인생은 참으로 살아볼만 한 것이라고,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깨닫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새로운 시작을 하는 이 시대의 모든 새내기들, 파이팅!

그리고, 그 검은 외투 좀 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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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의 기술, “SUPER” 칭찬법을 소개합니다.

지난밤, 칭찬의 기가 막힌 능력을 체험하고 난 뒤, 칭찬이 우리들의 삶에, 그리고 관계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나는 칭찬 듣기를 밥 먹는 것보다 더 기쁘고 즐거운 일이라 생각하는 사람인데 이것은 내가 그 누구보다 칭찬을 통한 ‘자기 확신’을 여러번 경험한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참 보잘 것 없고 부족한 나이지만 가족들과 친구들의 진실된 격려와 응원으로 지금까지 ‘기적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나의 경험과 주위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과연 어떻게 칭찬을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지 정리해보려고 한다. (물론, 모든 칭찬은 좋은 것이다. 비록 그것이 거짓이거나 과장일지라도!) 나의 작은 제안이 칭찬에 어려움을 느껴 괜히 툴툴거리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복의 근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칭찬에 너무나 목말라 건조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소소한 위로를 전달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제안하는 칭찬의 기술은 “최고급의, 훌륭한” 등의 뜻을 지니고 있는 영단어 SUPER로 요약된다. 즉, 최고의 (Super)의 칭찬은 구체적 (Specific)이어야 하고 개성적 (Unique)이어야 하며 지속적 (Persistent)이어야 하고 감성적 (Emotional)이어야 하며 즉시 (Real-time) 이루어져야 한다. 각각의 법칙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1. 칭찬은 구체적(Specific)이어야 한다.

칭찬이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은 아마도 이 ‘구체성’일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으로도 많은 ‘두리뭉실한’ 칭찬들을 접하게 되는데 칭찬을 받는 사람들의 마음이 덜 동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두리뭉실함’ 때문이다. 이런 류의 칭찬은 칭찬을 하는 사람의 진심이 전달되기 어렵고, 몇몇 경우에는 진심이 호도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사람이 프리젠테이션을 멋지게 마무리했다고 생각해보자. 많은 사람들은 그(녀)에게 “프리젠테이션 좋았어!”, “프리젠테이션 너무 잘하더라!” 등의 칭찬을 선사할 것이다. 여러분들이 이 칭찬을 들은 사람이었다면 어떤 생각을 떠올리게 될까? 아마도 대부분의 경우 가벼운 인사치레 정도로 넘기기가 쉽상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이런 칭찬을 들었다면 어떨까? “오늘 프리젠테이션할 때 자신감 있는 태도가 너무 멋졌어!”, “오늘 복장과 프리젠테이션 구성이 너무 잘 매치된 것 같아!” 분명히 여러분들은 자신의 프리젠테이션을 다시 떠올리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 위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칭찬을 할 때는 어떤 특수한 행동이나 요소에 집중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칭찬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그 작은 행동이나 요소 하나를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식이다. 여러분들의 칭찬을 듣는 그 누군가는 분명히 여러분의 진심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 칭찬을 마음 속에 간직할 것이고 더 멋진 삶을 살아낼 것이다.

2. 칭찬은 개성적(Unique)이어야 한다.

위의 “두리뭉실한” 칭찬과 더불어 가장 지양해야 할 칭찬은 바로 “뻔한” 칭찬이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고 그 자신마저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 끄집어 내어 반복할 이유는 전혀 없을 것이다. (물론, 이런 칭찬을 하는 것이 칭찬을 하지 않은 것보다는 100배 이상으로 낫다.) 예를 들어, 나의 경우에는 사람들이 나의 외모에 대해 칭찬 하는 것은 사실 나에게 큰 감동을 주지는 못한다. 살아오면서 외모에 대한 칭찬은 너무 많이 받아왔을 뿐더러 스스로도 내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진담으로 받아들이실 뿐만 진담으로 받아들이시길…) 반면에, 나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나의 장점을 누군가가 발견해서 칭찬해 준다면 어떨까? 또 상투적인 어구로 점철된 칭찬이 아니라 멋진 비유와 표현으로 아름답게 포장된 칭찬이라면? 내가 받은 가장 개성적인 칭찬은 “밭에서 쑥~ 뽑아낸 싱싱한 무” 같다는 칭찬이다. (나는 지금 이 칭찬을 해 준 사람과 함께 살고 있다. 요새는 가끔씩 깍두기가 되는 악몽을 꾸기도 한다.) 물론 스스로도 못 찾는 장점을 찾는다는 것이, 또 멋진 표현을 찾아낸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다 부담 가질 필요 절대 없다.  표현이 투박하고 서툴러도 진심은 통하게 되어 있으니깐.

3. 칭찬은 지속적(Persistent)이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칭찬의 가장 큰 덕목은 바로 칭찬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확신’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글의 서두에서 밝힌대로 나 자신도 여러 사람들로부터 받은 칭찬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이 ‘자기 확신’이라는 것이 단기간 내에 형성되는 것이 절대적으로 어렵다는 점이다. 씨를 뿌린 다음, 바로 나무가 자라고 열매를 맺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나도 지나친 욕심일 것이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누군가의 어떤 부분에 대해서 칭찬을 하기 시작했다면, 여러분들에게는 지속적으로 그 사람의 장점을 키워주고 지켜봐야 할 의무가 생긴 것이다. (물론 인생 자체를 책임 지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마, 그  사람도 그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칭찬이 자기 스스로에 대한 회의에 빠진 그 누군가에게 그것을 극복하고 새 힘으로 힘차게 날아오르게 만드는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4. 칭찬은 감성적(Emotional)이어야 한다.

흔히, 사람들을 크게 이성적인 사람과 감성적인 사람으로 구분해서 각 사람의 특성에 맞게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들 이야기 한다. 그러나 나는, 칭찬의 경우에는 무조건 감성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는 칭찬은 머리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진심 어린 칭찬을 받았을 때 머리로 분석하지 않는다. (물론, 사회에서는 여러 타입의 정치적인 칭찬이 존재하기도 한다.) 다만, 감동할 뿐이고 또 감동할 뿐이다. 따라서 칭찬을 할 때에는 자신의 감정을 함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친구가 디자인한 포스터를 보고서 “포스터 진짜 멋지던데. 역시 실력 있어!”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너가 디자인한 포스터를 보니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떨리고 흥분이 되더라.”라고 말하는 것이 칭찬을 받는 상대방에게 더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칭찬이라는 것은 칭찬을 주고 받는 두 사람간의 감성의 매개체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다. 특히 남자의 경우, 이성으로부터 이런 감성적인 칭찬을 듣게 되면 마음이 심하게 흔들리게 되고 몹쓸 오해를 하기도 한다. (여성 분들을 이 부분을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5. 칭찬은 즉시(Real-time) 이루어져야 한다.

“최고의” 칭찬법, 그 마지막 요소는 바로 즉시성이다. 이 요소는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인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칭찬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리라. 별 생각 없이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다 보면 임팩트가 큰 사건이 아닌 한 자신의 주위를 기울이고 반응을 보이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즉시성’은 가장 많은 관심과 주위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칭찬 받을 일을 했다고 스스로 생각할 때, 곧바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기를 원하지, 적당한 시간이 흘러 스스로 그 칭찬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을 때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늦게라도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좋은 “칭찬자”가 되고 싶다면 상대방의 좋은 부분을 발견했을 때, 즉시 그 부분을 칭찬할 수 있도록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 필요가 있다. (신경을 곤두 세운다는 표현이 부정적으로 들린다면, 까칠한 “이태리 타올안경”을 벗어버리고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YES 안경”을 새롭게 장착하라는 충고로 받아들이길 바란다.) 자신의 작은 기여에 상대방의 즉각적인 칭찬을 받은 사람은 그 순간을 영원히 강렬하게 기억할 것이다.

지금까지 “최고의” 칭찬을 할 수 있는 5가지 법칙에 대해서 소개를 했다.  그러나 이 5가지 법칙은 한낱 기교에 불과하다. 본문에서도 여러번 언급되었다시피,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게 칭찬을 하고자 하는 의지이며, 그 칭찬 안에 담긴 진실된 마음이다. 이 세상에서 서로를 칭찬하고 서로를 세워주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점점 더 많아지기를 소망하며, 앞으로 남은 삶 동안 이 SUPER 칭찬법-5가지 칭찬의 법칙을 세상 끝까지 전파하며 살아가리라 다짐해 본다.

우리, 칭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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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의 기본 자세

2006년, 국내 최고의 클래식 공연기획사에서 인턴으로 일할 당시, 저를 전설의 인턴으로 만들어 준 인턴 매뉴얼을 작성하면서 매뉴얼의 맨 앞에 실었던 프롤로그입니다. 제가 쓰긴 했지만 너무나도 감동적이네요. 한 번 음미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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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생활 동안 다음의 조언들을 항상 마음에 새겨두시길 바랍니다.

1. 항상 배우는 자세로 업무에 임한다.

대부분의 회사가 그러하듯 크레디아의 인턴들도 남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할만한, 아주 그럴듯한 일들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씩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랑할만한 멋진 일들을 할 때도 있겠지만, 또 가끔씩은 친한 친구들에게만 말할 수 있는 그런 업무를 처리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무슨 일을 하는가(what to do)가 중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어떻게 하는가(how to do)가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여러분들이 무슨 일을 하시든지 항상 배우는 자세로, 겸손한 자세로 임하시기 바랍니다. 밀려오는 잔업무에 짜증과 불평이 함께 한다면 여러분의 인턴생활은 실패하게 될 것이고, 단지 무거운 박스를 나르더라도 배우는 자세로, 기쁜 마음으로 한다면 그 곳에 새로운 길이 열릴 것입니다.

2. 모든 업무를 애인에게 하듯 하라.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80% 정도 진행되었을 때, 항상 고민하게 됩니다. ‘이 정도 하면 된 것 같은데 그만 할까?’ 여기서 그만 두면 잘해봐야 80점짜리 인생을 살게 됩니다. 무슨 일을 하시든지 애인에게 하듯 전력투구하시기 바랍니다. 간단한 팁을 드리자면 어떤 업무를 지시 받았을 때 그 업무의 성격과 내용을 명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연히 하나를 이야기했을 때 열을 이해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 업무의 진행 방향이나 형식에 관해서 담당자와 충분히 논의를 거쳐야 합니다. 중간중간 담당자에게 확인을 받는 일도 담당자를 귀찮게 하는 일이 아니라 업무의 완벽한 마무리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입니다. 항상 최고의 결과를 기대해야 하겠지만 동시에 최악의 결과를 대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3. 항상 상대방의 관점으로 생각하라.

모든 업무를 진행할 때에는 그 업무와 관련된 사람들의 관점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시 받은 업무를 처리할 때에는 담당자의 입장에서 그 업무를 이해해야 합니다. 나의 입장과 상황에서 어떤 업무를 해결했을 때, 그것이 담당자의 기대치(필요한 정보의 질과 양과 관련한)를 넘겼을 경우에는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못했을 경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공연 홍보를 진행할 때에도 공연을 관람하게 될 사람들의 관점에서 업무를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이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예상 질문 만들기, 시뮬레이션 해보기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시간 엄수, 주인의식 가지기 등의 기본적인 마인드 셋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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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에게 준 사랑의 피드백

언젠가 함께 일했던 후배에게 준 피드백 파일을 발견했습니다. 후배와 함께한 시간들을 생각하며 적어나갔지만, 결국 다 쓰고보니 저를 포함한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피드백이라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죠. 후배의 인권을 위해 후배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고 그 내용만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올 한 해에는 모두가 더 나아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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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에게 잘해주는 사람이 항상 너에게 유익한 사람은 아니다: 너는 너를 인정해주고 칭찬해 주는 사람에게 완전히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가 나중에 사기 당할 확률이 높다. 너에게 우호적인 것과 별개로 너에게 유익한지를 판단할 수 있는 혜안을 가져야 함 (특별히 비즈니스 상황에서)

2. 스타일을 만들어 가라: 너를 생각하면 너를 떠올릴만한 인상 깊은 부분이 없는 것 같다. 파트너에게 인상/호감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이 있는데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는 것이 가장 필요함. 머리모양이나 안경, 옷차림 등과 같은 외적인 부분이나 그 외의 내적인 부분에서 다른 사람과 차별화를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볼 것을 권함.

3. 디테일을 신경 쓰라: 같이 일을 할 때 네가 한 사소한 실수를 내가 수정하는 경우가 참 많았음. 리더에게는 큰 그림을 그리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디테일에 신경 써야 할 때가 많다. 원래 성격이 그렇다면 시간을 투자해서 확인 또 확인하는 수 밖에 없다.

4. 청결함을 유지하라: 힘들더라도 매일 아침 머리를 감고 면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내라. 부시시한 머리나 지저분한 수염 자국은 결정적인 마이너스 요소이다. 같은 옷을 몇 일 동안 입는 것도 좋지 않다. 옷이 두벌이라도 3일씩 입는 것보다 두 벌을 매일 번갈아 입는 것이 좋다.

5. 평정심을 유지하라: 화가 날 때에도 말투나 표정을 관리하고 아주 기쁠 때에도 너무 티나게 표시하지는 말 것

6. 지나치게 몸을 낮추지 마라: 막내이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너무 몸을 낮추는 것은 상대방에게 거부감을 주거나 나중에 우습게 보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적당한 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7.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라: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겉으로만 받아들이는 척 하지 말고 곰곰이 그 의견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연습을 할 것. 의견을 받아들이는 척 하는 것은 반박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쁘다.

8. 자신의 잘못을 쿨하게 인정하라: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 스스로 인정하고 용서를 구할 것. 잘못한 것이 맞는데 괜히 고집을 부리거나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잘못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음. 객관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판단하고 그에 합당하게 대응할 것.

9.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 이 부분은 디테일에 약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노력이 부족한 것이 더 크다고 생각됨. 실수했던 것을 노트에 적고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마음에 새길 것.

10. 일관성을 유지하라: 하나의 이슈에 대해서 기분 따라, 상황 따라 변하지 말 것. 상대방의 똑 같은 인풋에 대해서 다르게 반응하는 경우가 종종 있음

11. 다리 떨지 말아라: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 정 안되면 일어서서 일할 것.

12. 자존심을 버릴 땐 과감히 버리고, 챙길 땐 확실히 챙기라: 버려야 할 때 챙기고 챙겨야 할 때 버리는 경향이 있음. 상대방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할 것

13. 생각을 정리하고 이야기하라: 자승자박하는 경우가 많음. 키워드를 머리 속으로 정리한 뒤에 두괄식으로 말하는 연습을 할 것.

14. 많이 듣는 연습을 하라: 듣는 게 가장 안 되는 것들 중에 하나임. 연습이 필요한 부분인데 처음에는 적는 연습을 많이 하고 그게 익숙해지면 머리 속으로 상대방의 말을 정리하는 연습을 할 것.

15. 있는 척 하지 마라: 이야기를 부풀려서 하지 말 것. 가진 게 10이면 8 정도만 이야기하고 2는 피드백을 통해 전달할 것.

16. 책을 더 많이 읽어라: 6개월 동안 어떤 책이든 읽는 모습을 본 적이 없음.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며 실력을 키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 너는 온라인 경험이 많아 온라인 내공은 강할지 모르나 책을 안 읽기 때문에 실질적 내공이 적은 것임

17. 기본적인 에티켓을 갖춰라: 기본적인 에티켓이나 매너가 부족함. 학교에서 교양 수업을 하나 듣든 책을 읽든 기본적인 부분을 학습할 필요가 있음.

18. 메모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만들라: 메모하거나 정리하는 실력이 턱없이 부족함. 습관적으로 메모하기 위해서는 1년 정도가 필요함

19. 약속을 꼭 지키고 책임감을 가져라: 약속을 까먹는 경우가 종종 있음. 이는 전적으로 책임감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따라서 자기가 한 약속에 대해서는 꼭 기억하고 지킬 수 있는 책임감이 필요함

20. 시간 개념을 명확히 해라: 이 부분은 나도 할 말은 없다만, 출근 시간 등의 시간 약속을 꼭 지키는 것과 하나의 이벤트에 필요한 시간을 계산하는 능력이 필요함. (이동시간, 모임 등)

21. 상황이나 다른 사람 핑계 대지 말아라: 이 모습을 자주 봤는데, 다른 사람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함.

22. 컨텍스트(상황)를 잘 판단하라: 조금만 생각하고 고민하면 알 수 있음. (듣는 모습 필요)

23. 하기 싫은 일을 즐길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라: 온 몸으로 저항하는 모습이 역력함. 자신만의 노하우를 개발하는 수 밖에 없음

24. 건강관리에 유념하라: 식탐은 의지로 조절 가능한 문제임.

25. 도움을 주는 것보다 피해를 안 주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을 주는 것은 눈에 잘 안 띄지만 피해를 주는 것은 눈에 확 띄게 마련임. 잘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으나,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피해를 꼭 고려할 수 있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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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와의 인터뷰

모기에 관한 루머는 끊이질 않았다. 누군가는 명확한 근거 없이 모기가 자신의 피를 선호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며, 모기에 물린 곳에 손톱을 이용해 십자 모양으로 자국을 만들면 그 날은 더 이상 모기에 물리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었다. 가장 설득력 있었던 루머들 중 하나는, 모기들이 방 안에 불이 환할 때는 숨어 있다가도 우리가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울 때마다 노래를 부르며 등장해, 우리의 귀 주위를 맴도는 것은 갓 잠이 든 인간의 귀 근처에서 빨아들인 피가 가장 맛이 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었다. 하지만 이 중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하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모기는 우리와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모기들을 하찮은 존재로 생각하고 있지만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우리는 모기들과 피를 나눈 혈맹의 관계라 할 수 있다. 그런 모기들에 대해서 우리는 너무나 무관심했으며, 때로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모기향, 모기약 등으로 그들을 무참히 처리하거나, 방충망으로 소통 자체를 차단하기도 했다. 이대로라면 인간과 모기 사이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결국 양 종족 간의 전쟁으로 치닫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판단 하에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국제 흡혈 모기 협회 한국 지부 소속의 간부급 모기에게 접촉해 인터뷰를 성사시켰다.

류성한(이하 류): 바로 본격적인 인터뷰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괜찮으시죠?

모기(이하 모): 네, 원하던 바입니다. 요새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가능한 한 빨리 끝내도록 하지요.

류: 네, 알겠습니다. 요새 한국에서는 가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기들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나요?

모: 사실 저희도 억울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많은 인간들이 모기들은 여름에만 활동 하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여름 이외의 계절에 등장하게 되면 오히려 더 많은 욕을 먹게 되는 상황인데요, 사실 저희들도 나름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고 그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활동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류: 그 가이드라인은 어떤 것이죠?

모: 일종의 활동 지침이라고 할 수 있겠죠. 전 세계의 모기들은 이 활동 지침에 따라야 합니다. 크게 두 가지의 지침이 있습니다. 첫째로는 활동이 가능한 온도의 범위에 관한 것으로 모든 모기들은 인간의 기준으로 대략 14도와 41도 사이에서만 활동을 해야 합니다. 간혹 가다 그 범위 밖에서도 활동을 하는 모기들이 있는데 대부분 제 풀에 꺾여 목숨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두번째 지침으로는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혈액을 섭취할 수 있는 자격 조건에 관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인간들은 모든 모기들이 인간의 혈액을 섭취한다고 생각하지만 모기 사회에서 흡혈이 가능한 부류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산란기에 있는 암컷 모기만이 흡혈이 가능합니다. 그 외의 모기들은 다른 곤충들과 마찬가지로 식물의 즙액이나 과즙을 섭취합니다.

류: 흥미로운 이야기군요. 산란기에 있는 암컷 모기만 흡혈이 가능한 이유가 있나요?

모: 좋은 질문입니다. 우선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의 피를 빨아 먹는다는 것은 모기 입장에서도 그렇게 유쾌한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우리들이 목숨을 걸고 흡혈을 하는 이유는 오로지 단 하나의 이유, 바로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서입니다. 평소에 먹는 식물의 즙액이나 과즙으로는 우리의 새끼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결국 더 많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동물들의 혈액을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류: 모기의 모성애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군요. 약간 주제를 바꿔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흡혈 대상을 선정하시나요?

모: 인간들 사이에서도 여러 가지 루머들이 있고 실제로 어떤 TV 프로그램에서는 실험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개의 모기들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아무래도 냄새입니다. 땀냄새든지 향수 냄새든지 상관없이 본능적으로 자극적인 냄새를 따라가게 됩니다. 사실 모기들에게 이성이라는 부분이 크게 존재하지는 않지만, 자극적인 냄새를 맡게 되면 그 조금 있는 이성도 금방 상실하게 됩니다.

류: 선호하는 흡혈 대상이 있다면?

모: 아무래도 질긴 피부와 걸쭉한 혈액을 가진 노인들보다는 부드러운 피부와 맑은 피를 가진 어린이들을 선호합니다. 모기들 사이에서도 이왕 목숨 걸고 흡혈하는 거, 더 좋은 피를 빨자는 분위기가 대세입니다. 게다가 노인들의 질긴 피부에 대롱이 박혀서 목숨을 잃은 모기들의 이야기들도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는지라 이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습니다.

류: 모기에 대처하는 인간들의 새로운 무기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한 전략이 있습니까?

모: 사실 우리가 인간들 입장에서 위생해충인 것은 사실입니다. 동기나 의도야 어찌되었든 간에 우리들이 치명적인 병을 옮기기도 하니깐요. 하지만 바로 옆에서 동족의 처절한 죽음을 바라보는 것이 가슴 아픈 일임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모기 사회 내에서도 인간들의 집요한 공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말씀 드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이 특급기밀사항이고 또 특히나 인간이시기 때문에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류: 아닙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이번 질문은 약간 불편한 질문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모기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건가요?

모: 저희들 입장에서도 큰 고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십 년 전만 해도 약간의 분쟁이야 존재했지만 그런대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우리 모기들과 인간들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인간들이 무절제하게 공장들을 건설하면서 우리들의 원수들인 미꾸라지와 송사리들이 급속도로 그 모습을 감추게 되었습니다. 우리 모기들은 이제 우리 세상이 찾아왔다면서 쾌재를 불렀죠. 하지만 그 행운이 이런 재앙을 불러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모기 사회는 급속도로 팽창해 갔고, 그 결과 모기 사회 내부에서 한정된 흡혈권을 쟁취하기 위한 분쟁이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와의 본격적인 반목이 시작되었죠. 결국 세계 곳곳에서 많은 모기들이 다양하고도 잔인한 살상 위협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류: 그렇다면 인간과 모기 사회가 화해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모: 모든 해결의 열쇠는 인간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태계라는 시스템의 가장 상위에 존재하면서 동시에 그 외부에서 감독자의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인간입니다. 따라서 생태계가 원래의 모습대로 회복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바로 인간입니다. 우리 주위의 동족들이 송사리나 미꾸라지에게 혹은 인간에게 목숨을 잃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지만 대부분의 모기들은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들의 희생이 있기 때문에 나머지 모기들이 안전하게 흡혈을 하고 또 후손들을 생산해낼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우리 모기 사회가 지나치게 커지는 것 또한 바라지 않습니다. 그것의 부작용을 이미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죠. 생태계 속에서 자연스러운 크기와 역할을 감당하는 모기 사회, 그리고 이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인간들의 의지와 노력. 이것이 바로 문제 해결을 위한 초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류: 마지막으로 인간들에게 한 말씀

모: 돌아다니다보면 모기에게 안 물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인간들이 보입니다. 우리들 심리도 이상한 것이 꼭 그런 사람들 피를 꼭 빨아먹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대로 완전한 오픈 마인드로 우리들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는 호의를 베풀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고요. 우리 모기들을 대할 때, 너무 벌레처럼 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자연에서 함께 지내는 친구처럼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무리한 부탁인가요?

류: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군요. 좋은 말씀들 감사드립니다.

모: 별 말씀을요.

모기는 엥~ 소리를 내며 인터뷰 장소를 떠났다. 그 날 밤, 나는 오픈 마인드를 실천해 볼 요량으로 모기향을 피우지 않고 창문을 연 채로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나는 오른발에 3방, 왼팔에 4방, 오른손에 2방을 물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도 이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온 몸을 벅벅 긁어대고 있다. 인간과 모기와의 화해는 아직도 먼 미래의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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